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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사

Fig.1 고대 로마사, 책과함께

Abstract

나는 왜 이 책을 읽었나?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로마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지중해의 패자였고, 모든 유럽권 국가에 족적을 남겼으며,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로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에 그에 대해 알고 싶었다.

Fig.2 한비자, 그리고 마키아벨리

두 번째 이유는, 서양에서 공화국이라는 체제가 가진 의미를 겉핥기로나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베네치아, 그리고 프랑스, 미국 등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까지 어찌 보면 로마의 전통을 잇는 것 같아 보였다. 이에 로마사 관련해서 단권으로 훑어 보기 좋은 책을 추천받았고, 그 중 이 책을 먼저 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로마가 어떻게 융성했고, 어떻게 쇠망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대략적으로나마 훑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로마의 문화에 대해 대략적으로 다루고, 왕정에서부터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이르기까지 큼직한 사건들을 아주 간략하게 다룬다. 그 문화를 통해 어떻게 로마 공화국이 지중해 일대를 제패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마리우스와 술라,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를 거치며 어떻게 제정으로 변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현제와 기독교를 거쳐 이민족들의 이동으로 어떻게 로마가 쇠퇴하게 되었는지에 다룬다.

특히 공화국 시대에서의 전쟁이 흥미로운데, 고대 사회의 경우 농민이 병사로 징집되니 전쟁 지속력이 높지 않다는데, 2차 포에니 전쟁에서 17 년 간 전쟁을 이을 수 있었던 점과, 한니발이 이탈리아 남부를 휩쓸면서도 동맹시들이 로마와의 동맹을 끊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로원의 결집력도 결집력이고, 그 국민들이 오래 버틸 수 있던 것도 공화국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로마의 쇠락이 마리우스와 술라를 거치면서 병사들의 충성심이 국가가 아닌 개인을 향했고, 그로 인해 개인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기 때문에 쇠락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토가 넓어지고 속주가 넓어질수록 원로원에서 황제로 권력이 옮겨진 것은 불가피한 방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의 양원제가 그러하듯, 원로원에서는 행정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쟁 시에는 독재관dictator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국가 간 분쟁이 아닌 부족 단위에서의 약탈이 빈번해질수록 평시에 결정해야 할 안건이 많아졌을 것이다. 단순히 군사적 분쟁만 해도 그런데, 평시 세금이나 배급 등의 안건만 하더라도 거대한 제국을 유지하기에는 신속한 처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나 로마 근처의 소규모 국가에서는 공화국 체제가 쉽게 돌아갈 수 있었겠으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세력을 뻗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고려부터 중앙 집권 체제를 완성할 수 있었고, 필자가 교육받았던 7차 교육 과정에서는 태종, 세종, 그리고 정조의 강력한 왕권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어서 책의 저자와는 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는 필자는 미천한 지식을 가질 뿐이어서 단순히 겉핥기식으로 로마사를 읽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나, 하이켈하임의 로마사를 읽고 나면 시야가 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문헌

T. R. Martin, 이종인, 고대 로마사, 책과함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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