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예비 신자 교리서 7대 성사와 기도
Fig.1 Book cover
제2편 예비 신자 기간
본 책의 제2편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리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창조론, 구원론, 구세사,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 교회론, 마리아론, 성사론, 그리고 기도에 대한 핵심 교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15과에서 19과까지는 7대 성사에 대해, 그리고 20과에서는 기도에 대해 다룬다.
7대 성사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그리고 혼인성사로 이루어진다.
제15과 은총의 샘인 성사
이 소단원에서는 성사를 하는 의미, 성사의 기원, 7가지 성사와 준성사에 대해 다룬다.
성사라는 예식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의 “상징”으로써 기능한다. 사람은 하느님을 느낄 수 없기에 성사를 통해 사랑과 은총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관한 자세한 건 다른 책을 더 읽고 생각해보자.
Fig.2 Sacramentum
7대 성사는 위와 같은 역할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다음 소단원에서 다룬다.
제16,17과 입문 성사 - 세례성사, 견진성사 그리고 성체성사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는 각각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새출발, 그리고 그 정체성을 보다 강하게 확립하는 절차의 성사이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聖體를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주시어 하느님과의 일치를 보다 높히는 역할을 한다.
성체성사는 미사missa로 이뤄지며,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희생, 그리고 그 전의 최후의 만찬의 의식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이다.
입문 성사의 의미는 뭘까, 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례성사를 통해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견진성사를 통해 그 감정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예비 신자 기간과 견진성사를 받기 전 기간동안 교리 공부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신자들 사이에 공통점을 늘리고 친교를 나눌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같다.
초기 기독교 신자들은 성체성사에 사용될 빵과 포도주를 직접 가져왔다고 한다.2 그렇다면 성체성사는 공동체가 각자 가져온 식량을 서로 나누어 먹는, 가난한 이웃을 위한 기부금의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성체를 내 몸에 일치시킨다는 상징으로 생각해보면, 미사에서 고백기도를 통해 그간 지은 죄를 반성하고, 성체성사를 통해 절대선을 체화시켜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짐하는 의식이라는 생각도 든다.
제 18과 치유의 성사 - 고해성사와 병자성사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는 마음의, 몸의 병을 치유하고자 수행하는 성사이다. 병자성사는 의학적인 의미는 없을지라도, 병자의 마음에 희망을 주는 데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Fig.3 Sacrament of Penance
고해성사는 스스로 지은 죄를 뉘우치고, 성직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성직자에게 받은 벌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사회 초년생 때 배운 “사과문의 정석”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하나 아쉬운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면에서는 특별한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습관화된 잘못이나 큰 잘못을 스스로 의식하고, 이를 남에게 고백하면서 개선의 의지를 다잡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Fig.4 Apology by Samsung
개신교에서는 만인 제사장3이라는 교리로 스스로 신에게 고백하지 성직자라는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어서 고해성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다짐하는 것과, 남에게 잘못한 사실을 공유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떤 성직자는 고해로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큰 처벌을 받게 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보속을 정할 때 법처럼 정해진 규칙이 없이 느슨하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사제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어쩌면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보속의 경중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비판점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더 보면서 구체화해 보도록 하자.
제 19과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 성품성사와 혼인성사
성품성사는 직무 사제직을 받기 위한 성사이며, 혼인성사는 혼인한 사람들이 받는 성사이다.
Fig.5 Hierarchy of the Catholic Church
카톨릭은 혼인에 있어 성품성사도, 혼인성사도 매우 까다로운 면을 보인다. 성품성사는 남자만이 받을 수 있으며,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는 독신 생활이 강제된다.
혼인성사를 마친 부부의 경우 “혼인의 불가 해소성”4에 의해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법적으로 이혼을 한 경우라도 교회법상으로는 ‘혼인 유대 중의 별거’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혼 후 재혼을 한 경우는 ‘바오로 특전’, 또는 ‘혼인 무효 선고’등을 판단하여 이전의 혼인이 무효임을 증명해야만 한다.5
이혼과 재혼에 대해 까다로운 점은 카톨릭 입교의 큰 장벽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결혼 생활이 원만한 사람도 있지만, 결혼 상대와의 삶이 순탄치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결혼은 평생에 걸쳐 서로에게 기대어 가사와 업무를 분담하고 살아야 하며, 많은 시간을 서로 함께 살아가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계약이다. 이런 무거운 계약이 항상 잘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계약을 깨고 싶은 경우에 대한 방법이 종교에 의해 매우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제 20과 신앙인은 기도하는 사람
가장 대표적인 ‘주님의 기도’의 의미와 다양한 기도의 의미, 기도의 형태,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정리한 소단원이다.
아직 모든 기도를 외우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기도를 외우면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반성 기도가 있다.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
생각으로 지은 죄, 말로써 지은 죄, 행위로 지은 죄, 의무를 소홀히 한 죄, 그리고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앞 세 개의 죄,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는 추상적이다. 하지만 의무를 소홀히 한 죄와, 버릇이 된 죄는 구체적이다.
우리는 평상시 많은 생각과 많은 말과 많은 행위를 한다. 그 가운데에서 죄를 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의무를 소홀히 한 죄는 구체적이고, 습관이 된 죄는 구체적인 행위로부터 찾아낼 수 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고, 생각하고 반성할 부분이 많았다.
(전략)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후략)
주님의 기도 중 일부이다.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고, 다른 이들이 끼친 해악을 용서한다는 점에서도 생각할 부분이 있었다. 일할 곳이 있고, 일용할 양식이 있어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정신건강에 좀 더 이로울 것 같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 또한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미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 원수를 영원한 원수로 두면 본인은 편하다. 주변 사람들은 불편하다. 이 과정이 길어지면 인간 관계가 피로해진다. 중요하게 생각해볼만한 미덕이다.
참고문헌
1 Lee, Y., 한국 천주교 예비 신자 교리서, Seoul, S.Korea: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3.
2: https://www.youtube.com/watch?v=MI6-rkZTz5k&list=PLKAPSlWNpRyHO1Hfxxgkw4Ue52Z_T7HWo&index=45
3: https://ko.wikipedia.org/wiki/%EB%A7%8C%EC%9D%B8_%EC%A0%9C%EC%82%AC%EC%9E%A5
4: 마태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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