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상입문 2회독: 깊은 생각보단 일단 메모부터
Fig.1 현대사상입문, 아르테
2회독 독후감이다. 1회독에서는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분석했다면, 이번에는 ‘철학 입문의 입문서’를 읽고 나서 철학의 어려움을 느낀 초심자의 감상이 주제다.
다른 책은 읽고 나서 내용을 요약해보고 활용해보면서 익숙해져보려고 노력했지만, 현대철학은 배우는 것도, 응용도 다소 벽을 느꼈다. 때문에 내용 요약으로 끝마치려고 한다.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데 왜 익히는 과정을 포기했는가 하면, 현대철학, 특히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에 익숙치 않고, 또 이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서양 철학의 큰 갈래를 얕게나마 알고 싶어서였다. 특히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철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윤리학에 가깝기 때문에 내 삶이나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적용하기 쉬웠다. 학문의 목적 자체가 뚜렷한 정치철학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한 결을 예상했으나, 전혀 달랐다.
이 책은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을 현실 삶에 응용하기 쉽게, 이유식으로 만들었다. 데리다의 ‘이항대립의 탈구축’ 개념은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 들뢰즈의 ‘리좀’은 원인-결과의 수직적 분석만이 아닌 여러 요소의 연결과 단절로 현상을 이해하는 것, 같은 식이다.
하지만 메모를 하며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인터넷에서 여러 글을 읽다보니,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은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파악하기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길고 복잡한 문장 구조도, 수많은 전문용어도 입문 장벽이었지만 무엇보다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이 지식을 어떻게 응용할지였다.
물론 본서에서도 다양한 예시를 제공해준다. 여성주의와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의 발흥, 코로나19 당시 백신 의무접종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이다.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문학, 음악, 사회현상 등이 이런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이론은 적용되기 위해서는 가정이 필요하다. 모든 이론을 모든 상황에 쓸 수는 없다. 중력을 상수로 쓰려면 지표면에 가까워야 하는 것처럼, 철학적 요소를 아무데나 응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Correlation does not imply causation이라는 말처럼, 얼핏 연관이 있어 보이는 현상을 갓 배운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배움의 깊이가 너무 얕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천천히 다른 책들도 보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내용 정리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