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cs

공리주의 제2장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Fig.1 Book cover

본문 내용 요약

공리주의 이론의 기초

효용, 최대 행복 원리

  • 효용: 쾌락과 상반되는 것이 아닌,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쾌락 그 자체를 의미

  • 유용한 것: 기분 좋은 것이나 예쁜 것과 대비되는 것이 아닌, 그런 것을 지칭

  • 행복: 쾌락, 고통이 없는 것

  • “어떤 행동이든 행복을 증진시킬수록 옳은 것이 되고, 행복과 반대되는 것을 낳을수록 옳지 못한 것이 된다”

  • 공리주의 이론이 정립하는 도덕적 기준을 알기 위해선 고통과 쾌락이라는 개념이 무엇을 뜻하고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아야 함

“인간에게 쾌락 이상의 목표가 없는가” 에 대한 반박

  • 쾌락에는 질적 차이가 있다

인간은 질 높은 쾌락을 추구한다

  • 인간으로서의 품위 - 만족해하는 돼지보다 불만을 느끼는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 가끔 질 낮은 쾌락 추구하는 경우: 직업/사회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빠르고 쉽게 접근 가능한 질 낮은 쾌락에 빠지게 되는 것, 상황이 된다면 질 높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동일

쾌락의 질적 차이 비교

  • 두 쾌락에 대해 정통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다수결에 의한 판단

최대 행복 원리

공리주의에서 정의하는 인간 행동의 목적 & 도덕의 기준

  • 모든 사람의 질적, 양적 행복 총량의 최대

반대자들의 의견-행복은 인간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행복하지 않아도 살 수 있으며, 권리를 포기하는 지혜를 배우고서야 고상해질 수 있다

  • 이에 대한 반박:

불행을 방지하거나 완화하는 것 또한 효용

행복: 고양된 상태의 쾌락뿐이 아닌, 다양한 형태를 띔

행복의 밸런스-평온함 & 즐거운 만족 상태

불행의 원인-이기심 & 정신 교양의 부족

  • 올바르게 양육된 사람이라면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공공선에도 관심을 쏟을 것

  • 희생: 본인의 행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위

  • 자신의 행복을 온전히 희생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가장 잘 증진시킬 수 있다면, 그 사회는 대단히 불완전한 상태,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최고의 미덕

자기 헌신self-devotion의 도덕성:

  • 스토아 학파 or 초월론자Transcendentalist 못지않게 공리주의 도덕률도 자기 헌신의 도덕성을 주장할 수 있음

  • 공리주의 도덕률에선 희생 그 자체엔 의미가 없음, 행복의 총량을 증대하지 않거나 증대할 경향이 없는 희생은 낭비

공리주의에 필수적인 두 가지 원리:

  1. 모든 개인의 행복 또는 이익이 전체의 이익과 가능한 한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법과 사회 제도를 만들어야 함

  2. 모든 개인이 자신의 행복과 보편적 행복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행동 양식 사이에 긴밀한 연관이 있음을 알아야 함

비판에 대한 옹호:

공리주의적 사고가 의무는 아니다:

  • 행동 규칙과 행동 동기는 다르다, 의무감이 우리 모두가 따라야만 하는 유일한 동기는 아님

  • 대다수의 선한 행동은 당사자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의도된 것이며, 이 이익이 모여 사회의 이익이 형성됨

  • 모든 윤리적 기준은 행동과 행위자를 별개로 생각함, 공리주의도 마찬가지

공리주의와 종교:

  • 공리주의가 무신론에 근간한다는 것은 오해

  • 공리주의 또한 신의 뜻을 해석해줄 윤리 이론으로 기능할 수 있음

효용과 편의:

  • 현재의 이익을 위해 초월적transcendent 편의에 관한 규칙을 위반하는 건 결코 편의를 주지 못한다

어떤 행동이 일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계산하고 측정할 시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 이미 사람들은 경험적 도덕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거기에 효용이란 개념이 추가되는 것 뿐

  • 1차 원리(최대 행복 원리)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2차 원리들을 통해 실질적이고 발전된 원리를 만들 수 있음

2차 원리 간 갈등:

  • 도덕 문제를 두고 대립된 견해를 보이는 수많은 이론들이 있고, 행동 규칙에도 예외가 있음-인간사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

  • 효용이 도덕적 의무를 판가름할 궁극적 원천이라면 2차 원리 간 갈등을 해소해 줄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음, 적용하는 건 어렵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 2차 원리 간 갈등은 1차 원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음

주관적 생각

2장에서는 공리주의 이론이 기초하는 최대 행복 원리를 정의하고, 행복과 효용에 대해 정의하고, 최대 행복 원리에 대한 주된 비판에 대한 반박, 그리고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2차 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1장에서 언급한, 2차 원리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1차 원리를 세우려는 것에 대해 다시 말하는 장이다.

​먼저 효용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자. 효용과 행복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및 쾌락pleasure이다. 쾌락에는 질quality과 양quantity 두 요소가 있어, 인간은 기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나 인간을 짐승과 구분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품위로 인해 보다 질 높은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며, 삶의 목적을 쾌락에 두는 공리주의 이론이 천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인다. 즉, 쾌락을 동물적인 욕구 충족만이 아닌, 보다 높은 차원의 행복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1

​이하 내용은 이에 관한 원문이다:

Those who know anything about the matter are aware that every writer, from Epicurus to Bentham, who maintained the theory of utility, meant by it, not something to be contradistinguished from pleasure, but pleasure itself, together with exemption from pain; and instead of opposing the useful to the agreeable or the ornamental, have always declared that the useful means these, among other things.

​By happiness is intended pleasure, and the absence of pain; by unhappiness, pain, and the privation of pleasure.

​It is better to be a human being dissatisfied than a pig satisfied; better to be Socrates dissatisfied than a fool satisfied.2

Fig.2 Maslow’s hierarchy of needs

기존의 벤담의 공리주의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질quality의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비판과 모순에 대해 설명하려 했다. 그런데 이 쾌락의 질은 어떻게 측정하고 비교하는가? 밀은 공리주의에서, 두 쾌락 중 어느 쪽이 더 질적으로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두 쾌락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나 정통한 사람들의 다수가 생각하는 것이 더 우수하다고 서술하였다.1

On a question which is the best worth having of two pleasures, or which of two modes of existence is the most grateful to the feelings, apart from its moral attributes and from its consequences, the judgment of those who are qualified by knowledge of both, or, if they differ, that of the majority among them, must be admitted as final.2

이에 관해 다룬 논문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밀의 다른 저술, 「논리학 체계A System of Logic」에서 밀이 생각하는, 언어에서의 용어의 분류를 인용해 밀은 쾌락을 어떻게 정의하였는지 소개하고, 그에 따른 질적 차이를 분석한 논문이다.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논리학 체계는 국내에 번역된 서적이 없다.

한국어로도 쾌락이라고 번역된 것 처럼, 영어 원문도 pleasure이기 때문에 육체적인, 천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공리주의 본문에서도 에피쿠로스 학파를 언급하면서 짐승의 쾌락과 인간의 쾌락의 구분됨을 말하기도 하였고, 특히 인간으로서의 품위, 그리고 높은 능력으로부터 비롯되는 쾌락the pleasures derived from the higher faculties을 언급하며 그것을 구분한 바 있다. 이 논문은 이 ‘쾌락’과 이를 구분짓는 ‘질’을 「논리학 체계」의 개념을 통해 풀어 서술한다.

「논리학 체계」에서는 사물의 이름을 ‘어떤 명제의 주어 또는 술어에 공헌하는 용어’이며,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이름을 가진 사물을 세 범주로 나누었는데, 각각 속성Attribute, 실체Substances, 그리고 느낌Feelings이다. 여기서 느낌은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느낌 혹은 의식의 상태는 철학적 언어로 동일한 표현이다. 모든 것은 정신이 의식하는 것의 느낌이다. 모든 것은 정신이 의식하는 것이다, 혹은 다른 말로 하자면, 그것은 그 자체로 감각적인 존재의 한 부분을 형성한다.”

즉, 흔히 생각하는 오감의 그것을 넘어서서, 정신이 의식하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하였다. 이는 감각, 감정, 사유, 그리고 의지력이라는 네 가지 항목을 포함한다. 밀은 이렇게 확장된 ‘느낌’의 범주에 ‘쾌락’과 ‘고통’을 분류한다. 이는 쾌락과 고통을 감각, 감정, 사유, 또는 의지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느낌은 정신이 의식하는 것이고, 느낌은 감각, 감정, 사유, 그리고 의지력이라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쾌락과 고통은 느낌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쾌락은 정신의 의식하여야 하는 것이고, 감각, 감정, 사유, 또는 의지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quality’는 어떻게 정의될까. 본 논문에서는 Guy Fletcher의 “Qualitative Hedonism and Malicious Pleasure”, Michael Hauskeller의 “No Philosiphy for Swine: John Stuart Mill on the Quality of Pleasures”를 언급하며 이 애매한 관념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 개념이 다소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며 정의하기 어렵다는 시선을 소개하였다.

마찬가지로, 「논리학 체계」에서 양과 질을 다루는 내용을 소개한다. 쾌락의 양과 질 보다는 일반적인 양과 질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이다. 양과 질은 사물에 속한 속성들이고, 서로 다른 별개의 것으로 환원될 수 없는 속성이다. 예를 들어, 양은 부피, 개수, 질량 등과 관련된 속성으로, 질은 색상, 냄새, 질감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양과 질의 속성은 쾌락에 있어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해당 논문에서는 밀이 “공리주의”에서는 ‘양쪽 모두에 정통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을 인용하고, “자유론”에서는 ‘인간 고유의 고급 능력’을 인용하며, “공리주의”에서도 언급되는 ‘인간과 돼지 사이의 쾌락의 차이’를 언급한다. Fred Berger의 “Happiness, Justice, and Freedom” 또한 인용하며 인간은 ‘고상한 능력의 사용을 통해 질적으로 높은 쾌락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즉, “공리주의” 2 장의 ‘높은 능력에서 비롯되는 쾌락the pleasures derived from the higher faculties’이라고 쓰여진 부분을 다시 강조한 것이고, “공리주의”에서 추구하는 질은 ‘높은 능력’에서 비롯되는 차이임을 강조하였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밀의 쾌락의 질적 차이를 비판할 때는, 그 기준이 일관되지 않은, 공리주의의 전제에서 벗어난 점을 비판하였다. 한국어 번역본은 아래와 같다.

” (전략)… 하지만 밀은 이 말에 기대면서, 공리주의 전제에서 벗어나고 만다. 욕구는 더 이상 무엇이 고상하고 무엇이 저급인지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 이제 그 기준은 우리의 바람과 욕구와는 별개인 인간의 존업성이라는 이상에서 나온다. 어떤 쾌락이 고급인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더 원해서가 아니라 더 고급임을 깨닫고 좋게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햄릿’을 위대한 예술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저급한 오락거리보다 “햄릿”을 더 원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고급 능력을 사로잡아 더욱 더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의 권리에 관해서도 그랬듯이, 밀은 고급 쾌락을 설명하면서 공리주의가 모든 것을 단순히 쾌락과 고통으로 양분해서 계산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했지만, 되레 공리와 무관한 인간의 존엄성과 개성이라는 도덕적 이상을 강조한 결과를 낳았다. “

즉, 벤담이 정의한 공리주의의 전제인 ‘고통과 쾌락에 의해 결정’의 전제를 깨고, 인간의 존엄성과 개성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벤담의 공리주의 서적을 읽고 난 후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쾌락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오이를 먹는 것이 쾌락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고통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문헌

1 Mill, J. S. (2007). 공리주의(서병훈, Trans.). Seoul, S.Korea: 책세상.

​2 https://www.utilitarianism.com/mill2.htm

​3 김은미. (2017). 밀의 공리주의에 있어서 쾌락의 질적 차이. 철학탐구, 47(), 57-77.

4 Schmidt-Petri, C. (2003). Mill on Quality and Quantity. The Philosophical Quarterly (1950-), 53(210), 102-104. Retrieved May 4, 2020, from www.jstor.org/stable/35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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